여행 이야기

24.1.4. 라오스 루앙프라방 새벽 탁발 - 꽝시폭포

사랑스러운 나 2024. 2. 20. 15:23

루앙프라방은 예쁘다. 건물도 거리의 나무도 햇살도 너무 좋다. 맛있는 호텔 조식은 기분이 좋다. 맛있는 호텔 조식을 먹으며 커피랑 토스트도 여유있게 먹으며 그 시간을 음미한다. 마치 힘든 일이라곤 안 해본 사람처럼.. 마치 늘 그렇게 여행을 다니며 사는 사람처럼... 그래서 여행이 좋다. 매일 힘들게 일에 치여 생활에 치여 지내다가 언제 그랬냐는듯 유유자적 시간을 즐길 수 있으니.... 여행지에서 만큼은 호사를 누린다. 아주 좋은 호텔도 아닌데 마치 재벌집 막내딸처럼 그렇데 앉아 아침 시간을 즐긴다. 새벽부터 아버지가 하고 싶으신 탁발행렬을 하고 트래블라오에서 예약한 꽝시폭포를 가는 날이다.

탁발행렬은 5시부터였나 5시 30분 부터 였나 어쨌든 5시에 숙소를 나오면 아줌마들이 호객행위을 하신다. 마음에 드는 의자에 앉아 스님들께 보시를 하면 된다. 찹쌀밥과 과자가 있다. 그냥 주고 싶은 만큼 주고 다 떨어지면 일어나면 된다. 우리가 앉았던 자리는 생각보다 스님이 많이 안 오셔서 찰밥이 남았다. 그래서 오는 길에 거리에 구걸하는 아이들에게 나눠주고 그래도 남아서 들고 오는데.... 관광객이 아닌 현지인이 탁발하는 곳을 발견했다. 엄마가 그 사이에 그냥 앉아 남은 밥과 과자를 드리고 축원문도 듣고 왔다. 현지인들은 집에서 밥을 해 오는 탁발 그릇이 있다. 탁발이 관광 상품으로 전락한건 아닌가 했었는데 아닌 모습을 보니 좋았다. 

새벽시장 근처 현지인들의 탁발모습

 

10시 예약시간에 맞춰 벤을 타고 출발한다. 벤도 좋다. 맨날 썽태우만 타다 벤을 타고 가니 참 좋다. 꽝시폭포 가는 길에 코끼리 캠프를 들려 코끼리들한테 바나나를 주고 가던길을 간다. 코끼리 캠프는 코끼리를 타고 먹이 주는 체험을 하는 곳이다. 치앙마이에서 정말 아픈 코끼리들을 돌보고 목욕 시켜주고 하는 경험을 해서인지 이 곳은 라오스 여행 중 가장 싫었던 곳이다. 코끼리 발을 묶어놔서 자유롭지도 않고 물론 코끼리는 타지 않았다. 다시 한참을 가서 꽝시 폭포로... 꽝시폭포 가기 전 깨오 폭포라는 곳을 먼저 들렸다. 이곳은 꽝시 보다 작은 폭포인데 그래서인지 사람도 별로 없고 물놀이를 할 수 도 있다. 너~~~무 이뻤다. 나무에 그네가 메져 있는데 신발 벗고 바지 젖을 각오로 탔다. 마치 숲의 요정처럼~~*^^*

 

점심을 먹을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꽝시를 가기 위해 출발.. 차를 타고 잠깐만 더 올라가면 꽝시다. 꽝시는 입장요금이 따로 있다. 따로 입장권을 사로 올라갔다. 가기 전 곰보호소(?)를지나고 숲을 오르다 보면 꽝시 폭포가 나온다. 곰보호소는 생각보다 굉장히 크고 곰도 생각보다 많았다. 이것 저것 곰을 위한 시설이 잘 되어있었다. 가장 아래 꽝시에서는 수영하는 외국인들이 있었다. 수영이라기 보다는 사진을 찍기 위해 물에 들어 간것 갔지만... 좀 더 올라가다보면 좀 더 큰 폭포가 나오고 좀 더 올라가다 보면 제일 큰 메인 폭포가 나온다.  가장 아래 작은 폭포에서만 물놀이가 가능하고 큰 폭포에는 들어갈 수 없다. 

꽝시 제일 큰 폭포

 아버지는 폭포가 멋있다며 아주 만족해하셨고 난 가이드로서 만족해하시는 모습에 아주 좋았다. 돌아오는 길에 라이스팜이라고 논에서 밥이랑 차를 마실 수 있는 곳이 있었는데 우리 아버지가 논농사를 짓기도 하시고 좀 더워서 논 뷰의 카페는 가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그냥 패스하고 숙소를 좀 일찍 돌아왔다. 숙소 바로 앞 음식점에서 쌀국수랑 볶음밥이랑 먹고 숙소 들어와 쉬었다. 애들은 각자 나가서 동네 구경하고 나는 동네 슈퍼랑 약국 구경하고 부모님은 한 숨 주무셨다. 저녁 시간에 다시 만나서 저녁 야시장 구경하고 야시장 초입에 있는 신닷집에서 저녁 먹고 코끼리 바지랑 탄피로 만든 열쇠고리 같은거 샀다.

신닷- 고기는 구워먹고 야채는 육수에 샤브샤브처럼 먹는다. 소스가 맛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