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곶돈대에서 출발해서 선수돈대를 찾아 떠났다.
선수돈대는 다른 돈대와 달리 산 위에 있다. 선수마을이라는 이정표가 보이고 네비가 가리키는 곳으로 다 왔는데 찾을 수 없었다. 눈에 보이는 편의점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들어가서 여쭤 보니 버스정류장 뒤쪽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단다. 정말 작정하고 찾지 않으면 모를 정도로 입구가 찾기 어렵다. 그래도 북일곶 돈대보다는 나았다.
산을 오르다 보면 갈림길 처럼 나온다. 왼쪽은 무덤으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은 돈대로 가는 길이다.
잘~ 보면 나무 계단이 보이는데 그쪽으로 가야 돈대가 나온다.
우리는 선수돈대에서 좀비가 되었다.
선수돈대는 규모가 다른 돈대에 비해 작았고 복원한 흔적도 거의 없어 보였다. 물론 우리밖에 없었고 바람이 너무 시원했다. 다른 돈대들이 바다를 보고 있어 그늘이 없는데 선수돈대는 산 위에 있어서 그늘도 좀 있었다. 돈대의 성벽에 앉아 바람도 쐬고 노래도 듣고 명상도 하고 너무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목청껏 노래를 크게 부른지 얼마만인지.... 나무가 시야를 가려 이 돈대가 방어를 할 수 있었을까? 조선시대에는 나무가 없었을까? 하는 이야기도 나누며 굴암돈대를 찾았다.
굴암돈대를 도착하니 처음으로 우리말고 아저씨 두 분이 계셨다. 얼릉 주차를 하고 단체 인증샷을 부탁하려고 부랴부랴 나갔는데 이미 차에 시동을 걸고 출발하려고 하셨다. 그래서 이곳에서도 우리는 우리끼리의 한적함을 즐겼다. 돈대는 안에서 보면 낮고 평평한 듯 보이지만 성벽 밖에서 보면 그 높이가 상당하다. 굴암돈대는 탁 트인 바다가 좋았다. 그 아래에서 자유롭게 농구하는 군인들 마저 자유로워 보일 정도였다.
4코스 마지막인 삼암돈대로 향했다. 삼암돈대는 길가에 이정표가 뜬금없이 나타나기 때문에 잘 보고 가야 된다. 근데 삼암돈대 근처가 아마 강화도민들만 아는 휴식공간인가 보다. 그늘막을 치고 소풍 나온 어른들이 많이 있었다. 우리는 길가를 아슬아슬 차 조심하며 걸어 삼암돈대로 갔다.
우리도 함께 뛰어보는 사진을 찍고 싶었으나 시간 맞추기가 힘들어 실패 했다. 그런 사진들은 어떻게 찍는지...
저 뒤쪽 성벽에서 말벌 집을 발견했다. 제일 많이 허물어져서 제일 많이 복원한 느낌이 드는 돈대였다.
돈대 주변을 돌다보니 이렇게 밑둥 없이 공중에 매달려있는 나무를 발견했다. 신기했다.
포를 쏘는 구멍
삼암돈대로 들어오는 길이다. 삼암돈대 맞은편에 펜션, 물놀이장이 있다. 전혀 어울릴것 같지 않는 장소에 뜬금없이 있다.
이렇게 우리의 돈대 답사는 끝났다. 원래 1박 2일 코스라 이틀에 나누어 돌아야 하는데 우리는 욕심을 냈다. 오늘 코스를 완주하고 내일 정수사나 평화전망대, 고인돌 공원등을 돌아보기로...
그러나 우리의 계획은 무산되었다. 하루에 4,5 코스를 돌다보니 체력이 완전 방전된 것이다.
거기다 북일곶돈대를 찾느라 너무 힘들었다. 우리는 맛있는 꽃게탕을 저녁으로 먹으려 했지만 그냥 대충 김밥을 사서 얼릉 숙소로 돌아갔다. 숙소는 강화시설공단에서 운영하는 강화평화빌리지를 예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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