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24.3.24. 홍제유연-홍제 인공폭포

사랑스러운 나 2024. 3. 25. 21:19

날씨가 너무 좋았다. 좀 더웠다. 꽃몽우리들이 올라왔으나 아직 피지 않았고 개나리들은 활짝은 아니지만 노란빛이 났다. 

홍제역 1번 출구로 나가 홍제유연을 보러 간다.

홍제동은 개미마을 가보려고 왔을때 처음 왔는데 그때도 좋았고 오늘도 좋았다. 한 번 가도 좋은 느낌의 동네다.

인왕시장에서 점심을 먹으려 하였으나 인왕시장이 일요일은 문을 닫는 것 같다. 전통 시장이 좀 북적거리려면 일요일에 하면 좋을텐데.... 점심으로 나름 평점이 높은 차이나타운 중국집을 가서 점심을 먹었다. 해물짜장, 어향가지덮밥, 유산슬덮밥..... 평점이 매우 높았던 것에 비하면, 계속 사람들이 들어와 대기하는 것에 비하면.... 글쎄다. 아마 아무 정보 없이 갔으면 더 맛있었을지도.... 우리의 기대가 이렇게 무섭다.... 어쨌든 점심을 먹고 유진맨션이 보이는 끝에서 홍제천길로 접어 든다.

유진맨숀은 우리나라 최초의 주상복합아파트이다. 전시에 대비해 1층을 필로티구조로 만들어 탱크기지로 쓸 수 있도록 설계한 곳이다. 지금 1층을 청과물시장으로 쓰인다.
청과물 시장 안쪽에서 보면 이러하다. 청과물 시장이 꽤 넓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전시에 탱크가 있을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유진맨숀을 대각선 뒤로 두고 건널목을 건너면 홍제유연이라는 간판이 나온다.

복개천을 보고 싶었다. 복개천은 하천을 매립하여 없애는 것이 아니라 하천위를 콘크리트로 덮어 주로 도로등으로 쓴다. 홍제유연은 그러한 복개천의 지하를 서울시에서 설치미술로 조성해놓은 공간이다. 

이렇게 인왕산에서 흐르던 하천 위를 복개했다.
복개천 안쪽에 조명을 설치해 놓은 모습이 보인다.

홍제유연을 따라 걷는다. 햇볕을 보지 못한 물길은 냄새가 좀 나는것 같기도 하고, 유량도 적어 깨끗하지도 않았다. 다만 난 복개천을 보고 싶었고 그 지하 공간을 버려두지 않고 새로운 공간으로 조성하였다는 것이 인상적이였다. 햇볕이 들지 않는 지하에 조명으로 빛을 주었고, 흐르는 물빛에 비쳐 실제로 보는 것 보다 사진 속에서 훨씬 예쁘게 보였다. 

홍제유연 - 마치 터키에 있는 지하수로 같다.
물빛에 비친 기둥과 조명이 너무 예쁘다.
설치미술의 거의 끝 지점에 소리 음자를 거꾸로 설치해 놓아서 물에 비친 글자가 똑바로 보이도록 했다. 이곳에 가만히 들으면 물이 빠져 나가는 소리가 제법 크게 들린다.
복개천의 위는 이러하다. 아스팔트 도로가 지나가고 내부순환로인가가 지나간다. 이 밑으로 홍제천이 흐른다. 청계천도 복개천이였으나 다 걷어내고 물길을 볼 수 있게 한 것이다.

우리는 지상으로 건너 홍제천을 계속 따라 걸었다. 아직 개나리는 미처 피지 않았으나 노란 빛이 물이 올랐고, 유량은 별로 없고 물도 그닥 깨끗하지 않았으나 물고기가 엄청 많이 사는 살아있는 홍제천을 걸었다. 걷다보면 인공폭포가 나온다. 

홍제동 인공폭포

그리고 폭포 앞에는 폭포를 감상하며 쉴 수 있는 공간이 많다. 의자와 카페, 도서관도 있다. 폭포를 감상하며 유진맨숀 청과시장에서 사온 천혜향을 까먹고 보이는 물레방아쪽으로 걷다 보며 안산자락길로 접어든다. 벚꽃의 성지라는 안산자락에 아직 벚꽃은 피지 않았다. 조금 올라갔다가 내려와서 서대문구청 옆에 카페에서 커피를 한 잔 마시고 버스를 타고 지하철 역으로 향했다. 멀리 가지 않아도 충분히 좋은 여행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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