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 별다른 계획 없이 왔지만 딱히 어디를 둘러 보겠다는 생각도 없이 왔지만 출발하기전 딱 한 곳, 부지런을 떨어 예약한 곳이 있었다. 바로 거문오름이다. 제주는 세계자연유산이면서 세계지질공원이면서 생물권보전지역이다. 세계유네스코 지정 3관왕을 차지하고 있는 제주는 정말 보호해야할 자랑스러운 섬이다.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정식 명칭은 '제주화산섬과 용암동굴'로 한라산 천연보호구역, 성산일출봉, 거문오름 용암동굴계가 등재되어 있다. 한라산은 내 체력으로는 도저히 감당이 안되서 시도 하지 않았고 성산일출봉은 여러번 올라가 그 아름다움을 알고 있으니 패스하고 이번에는 거문오름을 가기로 했다. 거문오름은 미리 탐방을 예약하고 가야하고 앞이 틔여있는 신발, 굽이 있는 신발은 제한한다. 매점에서 양말과 신발을 대여하지만 이왕 예약하고 가는것이라면 간단한 복장을 갖추는 것이 좋겠다. 물 이외에 어떤 음식물이나 음료도 가져갈 수 없다. 해설사분과 동행하여 지정된 경로로만 이동할 수 있다. 이렇게 까다로움에도 불구하고 꼭 한 번 가보고 싶었던 거문오름은 오름 그 자체의 중요성도 있지만 용암동굴의 대부분이 거문오름의 용암 분출과 관련하여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의미를 부여하며 올라야 그 중요성이 느껴진다. 그렇지 않으면 그저 다른 오름과 다를바 없다. 하지만 세계의 학회가 주목하고 있는 거문오름과 용암동굴계는 그저 관광이라는 느낌 보다는 배운다는 느낌으로 오르면 좋을 것 같았다. 물론 가볍게 가도 너무 좋다. 삼나무숲도 좋고 곶자왈도 좋고 풍혈이라는 천연에어컨은 최고다. 일본이 파놓은 갱도도 있고 숯 굽던 가마터도 있고 용암협곡도 있고... 의미를 부여하지 않아도 그냥 너무 좋았던 곳이다.
<거문오름 삼나무 숲>
한 가지 새롭게 알게된 사실은... 제주에 있는 삼나무들은 거의 대부분 인공조성된 나무 숲이란다. 그 울창하고 빽빽한 삼나무를 산림녹화산업이였던 70년대 3인 1조가 되어 심어 나갔다고 한다. 우리 해설사님도 직접 거문오름에 삼나무를 심으셨다고... 그런데 그 삼나무가 있는 곳은 다른 식물들은 자라지 못해서 곧 거문오름의 삼나무들은 베어버릴 계획에 있다고 했다. 자연유산에 인공조성된 삼나무 숲 보다는 자연 복원 된 제주의 식생이 어울린다는 것이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수십년된 삼나무들이 베어질 것을 생각하니 좀 씁쓸한 생각이 들었다.
거문오름 탐방은 2~3시간 정도 걸린다. 탐방을 마치고 절물휴양림의 평상에서 바람을 맞으면 딩가딩가 놀고 커피 마시고 음악듣고 쉬다가 다시 소정방폭포가서 고둥잡고 성게 잡으며 놀다가 서귀포매일올레시장가서 모닥치기 먹고 회 한접시 떠서 다시 절물휴양림 숙소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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