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2.16. 제주 올레길 19코스
2.16. 바람이 멈췄다. 날씨가 좋았다. 파도도 나무도 얌전한 아이처럼 조용했다.
라마다 호텔의 조식은 맛있었다. 장아찌며 깻잎이 맛있었고 밥, 빵, 과일, 샐러드 골고루 있었다. 든든히 맛있게 먹고 짐을 챙겨 못 다 걸은 19코스를 걷는다. 남은 길은 약 13km 정도. 함덕 해수욕장을 지나 서우봉으로 간다. 우린 모두 서우봉으로 알고 있지만 북촌 사람들은 서우봉이 일제시대때 불려진 것이라며 원래 서도봉이였으니 서도봉으로 불리길 원하다고 써 있었다. 어쨌든 서우봉 출발.. 서우봉 정자에 앉아 풍경을 보면 내가 그림속에 들어 있는 것 같다. 경치가 정말 예술이다.

서우봉 정자 위를 보니 유채꽃도 피었다. 열심히 걷는다. 서우봉을 내려와 북촌포구를 지난다. 서우봉에 일제 시대때 파놓은 동굴이 있다고 해서 가는길에 해안가로 내려가 보았으나 동굴은 붕괴 위험이 있다고 막아놓아 멀리서도 볼 수 없었다. 다만 해안가에 엄청난 화산탄만 관찰했다. 비양도에 있는 화산탄이랑 거의 비슷 한 것 같았다. 비양도 화산탄이 더 큰 것 같기도 하고...

북촌 포구를 지나 동북리 마을 운동장에서 중간 도장을 찍고 김녕서포구까지 걷는다. 가는 길에 올레길을 걷는 할아버지와 손주들을 만나 운동장부터 김녕서포구까지 이야기를 나누며 같이 갔다. 올레길을 55번을 걸으셨다고 하셨는데 55번 완주하신건 아니시겠지? 손주들과 함께 걷는 모습이 멋있어 보였으나 이야기를 나눌 수록 돈도 많고 건강도 챙겼으나 인품이 부족하신 분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 들수록 멋있는 사람이 되고싶다. 거의 끝에 와서 오른쪽 발가락이 물집이 잡힌 듯 아팠으나 그래도 첫 올레길 완주 성공이다. 김녕 앞 바다의 물색깔이 예술이였다. 또 걸으러 와야 될 텐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