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2.15. 제주 올레길 19코스
갑자기.. 정말 갑자기 선배언니랑 올레길을 걷기로 했다. 언니는 올레길을 많이 걸어봤고 나는 처음이다. 언니는 거의 남쪽으로 돌아서 이번엔 북쪽 제주 시내를 통과하는 18코스랑 19코스를 걷자고 했고 아무것도 모르는 난 무조건 좋다고 했다. 그런데 15일 부산쪽에 안개가 너무 많이 끼어서 우리가 타고 가려는 뱅기가 1시간 50분이나 지연이 되었다. 원래 9시 뱅기 였는데 10시 50분이나 되어서 출발. 제주에 12시는 다 되어 도착. 거기다 비가 온다고 해서 우비를 준비하였는데 다행히 비는 오지 않았지만 바람이 정말 거칠게 불었다. 계획을 수정. 19코스를 반을 나눠서 15일, 16일 걷기로 했다. 버스를 타고 조천에서 내려 백리향이라는 밥집에서 갈치와 고등어 구이를 먹고 19코스 시작점으로 갔다. 조천 만세동산에서 시작한다. 올레길을 완주하겠다는 마음으로 올레 수첩을 사고 언니가 선물로 간새 인형을 사서 가방에 달고 출발!!!
바람이 거칠게 불었지만 어떤 역경도 이겨내겠다는 마음으로 바람을 맞으며 걸었다. 좋았다. 가는길에 양배추인지 그냥 배추인지 밭이 마치 꽃밭 처럼 예뻤고 돌담도 거친 파도가 치는 바다도 좋았다.
그래서 우린 함덕해수욕장까지 약 6km만 걷기로 했다. 가는길에 용천수가 잘 관리되고 있는 마을도 만나고 그렇게 큰 용천수는 처음 봤다.
신흥리에는 이런 크고 작은 용천수가 5개가 있다고 되어 있었다. 용천수는 중요한 식수로 사용되거나 배추나 채소를 씻거난 하는 용도로 사용되었다. 하지만 가정마다 수돗물이 나오는 요즘엔 그저 여름에 여기 발 담그고 있으면 시원하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올레길을 걸으며 가장 좋았던건 마을 곳곳을 볼 수 있다는 거였다. 마을 곳곳에 용천수를 관리 해 놓은 시설이 꽤 있었는데 신흥리는 지붕도 만들어 놓았다.
신흥리 백사장을 지나면 함덕해수욕장이다. 간새 뒤로 보이는 봉우리가 서우봉이다. 여기서 우리는 오늘의 여정을 마치기로 했다. 함덕에 있는 라마다호텔에서 숙박했다. 저녁은 청진리 해물탕에서 전복해물탕 먹었다. 국물이 시원했고 해물이 산더미처럼 나왔다.